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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너스(Prisoners):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심리 스릴러






2013년 개봉한 데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프리즈너스(Prisoners)'는 두 어린 소녀의 실종과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심리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납치 사건을 넘어 인간의 도덕성, 종교적 신념, 그리고 절망적 상황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줄거리

펜실베이니아 코나이어스에서 도버 가족과 버치 가족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켈러 도버(휴 잭맨)의 딸 안나와 프랭클린 버치(테렌스 하워드)의 딸 조이가 집 근처에서 놀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두 소녀는 근처에 주차된 RV 캠핑카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습니다.

로키 형사(제이크 질렌할)는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합니다. 그는 목격된 RV와 일치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그 안에 있던 알렉스 존스(폴 다노)를 체포합니다. 그러나 심문 과정에서 로키는 알렉스의 지능이 낮아 납치를 계획할 수 없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RV에서도 소녀들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그를 석방합니다.

알렉스가 석방되자 켈러는 경찰서 밖에서 그를 공격합니다. 이때 알렉스는 켈러에게 "내가 떠난 후에야 그들이 울기 시작했다"고 속삭입니다. 이 말을 들은 켈러는 알렉스가 자신의 딸을 납치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로키가 이 주장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하자, 켈러는 직접 알렉스를 납치하여 자신이 소유한 빈 건물에 가두고 고문을 시작합니다.

한편, 로키는 소녀들을 위한 추모식에서 의심스러운 남자를 발견하고 추적합니다. 그는 밥 테일러라는 인물을 체포하고 그의 집에서 미로 그림으로 가득한 벽과 뱀, 피 묻은 아이들 옷이 든 상자를 발견합니다. 부모들은 이 옷 중 일부를 조이와 안나의 것으로 식별합니다. 테일러는 심문 중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자살합니다.

켈러는 계속해서 알렉스를 고문하며, 알렉스는 미로에 대해 암시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켈러는 알렉스의 이모인 홀리(멜리사 레오)를 방문하여 알렉스의 말더듬이가 그의 양부가 키우던 뱀과 관련된 어린 시절 사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홀리와 그녀의 남편은 아들이 암으로 사망한 후 신앙을 잃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알렉스를 입양했다고 합니다.

약물에 취한 안나와 조이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조이만 성공하여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켈러가 조이에게 질문하자, 그녀는 기억이 거의 없지만 "당신도 거기 있었어요"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켈러는 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로키는 켈러를 쫓아 그의 건물에 도착하지만, 켈러 대신 알렉스를 발견합니다. 켈러는 안나를 찾기 위해 홀리의 집으로 갑니다. 대화 중 홀리는 총을 꺼내들고, 자신과 남편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하나님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아이들을 납치했으며, 트라우마를 겪은 부모들을 악마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알렉스는 그들의 첫 번째 납치 피해자였고, 테일러는 두 번째였습니다. 홀리는 켈러를 자신의 마당에 있는 숨겨진 구덩이에 가두고, 그곳에서 켈러는 딸의 호루라기를 발견합니다.

로키는 홀리의 집에 들어가 알렉스가 발견되었다고 알리려다가, 그녀의 남편이 미로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발견합니다. 홀리가 납치범이라는 것을 깨달은 로키는 집을 수색하고 안나에게 주사를 놓는 홀리를 발견합니다. 총격전 끝에 로키는 홀리를 사살하지만 머리에 총상을 입습니다. 그는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안나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합니다.

회복 중인 안나와 조이는 병원에서 로키를 방문하여 감사를 표합니다. 후에 로키는 홀리의 집 범죄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희미하게 호루라기 소리를 듣게 됩니다...

뛰어난 연기력

프리즈너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입니다. 휴 잭맨은 딸을 잃고 절망에 빠진 아버지 켈러 도버 역할을 통해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는 사랑하는 딸을 찾기 위해 도덕적 경계를 넘어서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역할이 오스카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 역시 로키 형사 역할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복잡하고 세밀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으며,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경찰 역할의 가장 뛰어난 연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폴 다노는 알렉스 존스 역할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멜리사 레오, 비올라 데이비스, 테렌스 하워드 등 뛰어난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종교적 주제와 도덕적 딜레마

프리즈너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깊은 종교적 주제와 도덕적 질문을 탐구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신앙과 절망의 시간 동안 희망과 낙관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켈러의 상황은 단순히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섭니다. 영화의 종교적 메시지를 따르면, 절망의 시간에도 신앙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처럼, 신의 뜻은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으며, 켈러는 아브라함과 같은 딜레마에 직면합니다: 신의 뜻에 충실하여 잠재적으로 딸을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신의 뜻을 어기고 스스로 그녀를 구하려 할 것인가.

결국 켈러는 유혹에 굴복하여 무고한 사람을 고문하고 그로 인해 저주받게 됩니다. 이는 키에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에서 다루는 아브라함의 신앙 딜레마와 유사합니다. 아브라함은 신에 의해 아들 이삭을 희생하도록 요구받았고, 신의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에 복종하고 아들이 죽음에서 돌아올 것이라는 불가능한 것을 믿어야 했습니다.

영화적 기법과 분위기

데니 빌뇌브 감독과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무거운 비, 폭풍우 치는 날씨, 얼어붙은 겨울 풍경은 영화의 우울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러한 환경 설정은 등장인물들의 절망적인 행동이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절박함을 강조합니다.

15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느린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요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장면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유지시킵니다.

영화의 의미: 우리 모두는 '프리즈너스'

영화 제목 '프리즈너스(Prisoners)'는 단순히 납치된 소녀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모든 인물은 어떤 식으로든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켈러는 자신의 고문 행위에 갇혀 있고, 아이들은 홀리 존스에게 갇혀 있습니다. 알렉스는 홀리와 켈러 모두에게 갇혀 있으며, 로키 형사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갇혀 있습니다.

결국 '프리즈너스'는 세상이 얼마나 병든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순간의 결정으로 그런 사람들과 같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신앙만을 가질 뿐입니다.

결론

프리즈너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성, 도덕성,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의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의 뛰어난 연기, 데니 빌뇌브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깊이 있는 주제 탐구는 이 영화를 2013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15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관객들을 계속해서 긴장 상태로 유지시키며, 마지막 장면에서의 호루라기 소리는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프리즈너스는 우리에게 "당신의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행동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2013년 텔루라이드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으며, 4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1억 2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저 디킨스가 최우수 촬영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촬영감독협회에서도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프리즈너스는 그 깊이 있는 주제 탐구와 뛰어난 연기, 그리고 강렬한 분위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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