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The Roundup: No Way Out): 마동석표 액션의 귀환, 익숙함과 아쉬움 사이의 경계
범죄도시3(The Roundup: No Way Out): 마동석표 액션의 귀환, 익숙함과 아쉬움 사이의 경계
2023년 여름, '천만 요정' 마동석이 범죄도시3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서울 광역수사대로 배경을 옮긴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일본 야쿠자와 연루된 신종 마약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2, 8]. 전작들의 엄청난 흥행 성공에 힘입어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5]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 '트리플 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시리즈의 반복되는 패턴과 일부 아쉬운 요소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4, 6, 7]. 저에게는 시원한 액션의 쾌감과 함께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애증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1. 줄거리: 판 커진 마약 범죄, 국경 넘는 마석도의 주먹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7년 후, 마석도는 금천서 강력반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춥니다 [2, 8]. 그는 관내에서 발생한 의문의 추락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것이 단순 사건이 아니라 신종 마약 '하이퍼'와 연관된 대규모 범죄임을 직감합니다 [8]. 이 마약 사건의 배후에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미친개'로 불리는 비리 형사 주성철(이준혁)과, 일본 야쿠자 이치조구미의 해결사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있습니다 [2, 3].
마석도는 마약 유통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클럽 잠입부터 시작해, 김양호(전석호) 같은 중간책들을 특유의 방식으로(?) 취조하며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듭니다 [8]. 일본 야쿠자와 한국 비리 경찰이 얽힌 거대한 마약 카르텔 앞에서 마석도와 광수대 팀원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소탕 작전을 펼칩니다 [2].
2. 캐릭터 탐구: 마석도와 두 명의 빌런, 그리고 신 스틸러들
2.1. 마석도(마동석): 여전한 괴력, 더 강해진 복싱 DNA
마동석의 마석도는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의 주먹은 여전히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열쇠이며, 관객들은 그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악당들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에 열광합니다 [7]. 이번 편에서는 특히 복싱 기술을 더욱 강조하여 [1],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1, 2편의 형사 느낌보다는 복싱 선수에 가까워졌다는 평도 있지만 [1], 그의 시원한 액션은 여전히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한, 광수대로 배경을 옮기면서 수사 방식에도 약간의 변화를 보여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2.2. 주성철(이준혁): 야심 넘치는 비리 형사, 그러나 아쉬운 무게감
3세대 빌런 중 한 명인 주성철은 마약 사건의 배후이자 야심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비리 형사입니다. 배우 이준혁은 이 역할을 위해 20kg을 증량하고 강도 높은 액션 훈련을 소화하며 [3] 외형적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악행 동기나 내면 묘사가 부족하여 캐릭터의 깊이가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마석도와의 최종 대결에서도 이전 시리즈 빌런들만큼의 팽팽한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4, 7]. 1편의 장첸(윤계상)이나 2편의 강해상(손석구)이 보여준 압도적인 카리스마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4]
2.3.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잔혹한 야쿠자, 허무한 퇴장
또 다른 빌런인 리키는 일본 야쿠자 조직의 해결사로, 장검을 사용하는 독특한 액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1]. 그는 주성철과는 또 다른 종류의 위협감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활약은 기대보다 미미했습니다. 특히 장검을 휘두르는 액션은 현실감이 떨어져 보였고 [1], 마석도와의 대결 없이 너무 쉽게 퇴장하는 모습은 허무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1, 7]. 두 명의 빌런 체제가 오히려 각 캐릭터의 매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7].
2.4. 초롱이(고규필) & 김양호(전석호): 웃음을 책임진 신 스틸러
이번 편에서는 전작의 장이수(박지환)를 대신할 새로운 신 스틸러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중고차 딜러 '초롱이' 역할을 맡은 고규필은 마석도와의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주며 영화의 유머를 책임집니다 [7].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독특한 캐릭터는 많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7]. 마약 유통책 김양호 역할의 전석호 역시 마석도와의 취조 장면에서 인상적인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활력을 더했습니다 [8].
2.5. 광수대 팀원들: 익숙한 조력자, 줄어든 비중
마석도의 든든한 팀원들로는 이범수, 김민재 등이 출연하여 안정감을 더합니다 [2].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개별 캐릭터의 활약이나 서사가 두드러지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깁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마석도 원맨쇼의 경향이 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까요? [6]
3. 테마와 공식: 익숙한 맛, 그러나 필요한 변화는?
범죄도시3은 "나쁜 놈들을 시원하게 때려잡는 마석도의 액션"이라는 시리즈의 핵심 공식을 충실히 따릅니다 [6, 7]. 이 '아는 맛'은 여전히 강력하며, 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결과가 이를 증명합니다 [5, 7]. 관객들은 복잡한 서사나 메시지보다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유머를 기대하고, 영화는 그 기대에 부응합니다 [7].
하지만 3편까지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다",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비판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4, 6, 7]. 제작진도 이를 의식하여 일본 야쿠자라는 새로운 적 [2], 글로벌 마약 범죄라는 확장된 스케일 [2], 복싱 액션 강화 [1]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구조의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러한 단순함이 오히려 영화의 장점이며, 복잡한 서사를 덜어내고 마석도의 액션에 집중한 영리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6]. 마동석 배우 자신도 "관객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오락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장기적인 생명력을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을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4. 액션 연출: 마석도 맞춤형 복싱 액션의 강화
마동석 배우 본인이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이번 편에서는 복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1]. 슬립, 위빙 등 실제 복싱 기술을 활용한 마석도의 움직임은 더욱 전문적이고 강력해 보입니다. 타격 효과음 역시 전작보다 더욱 강화되어 [7] 마석도의 펀치 한 방 한 방의 무게감을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반면, 빌런들의 액션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성철의 액션은 강력하지만 개성이 부족하고, 리키의 장검 액션은 현실감이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1].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마석도에 필적할 만한 강력하고 매력적인 빌런 액션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5. 개인적 성찰: 킬링타임 그 이상을 기대하는 마음
솔직히 말해, 저는 범죄도시3를 보면서 전작만큼의 흥분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마동석의 액션은 여전히 시원했고, 초롱이 캐릭터 덕분에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킬링타임용 오락 영화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관을 나서면서 '이번에도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천만 관객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듯, 많은 사람들이 이 '아는 맛'을 좋아하고 소비하지만, 저는 조금 더 새로운 맛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두 명의 빌런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석도를 위협할 만한 강력한 카리스마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마치 잘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는 악당들처럼 느껴졌고, 그 결과 마석도의 승리가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혹자는 "원래 범죄도시는 그런 맛으로 보는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동석 액션'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구축에는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1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마동석의 액션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장첸이라는 매력적인 빌런, 그리고 맛깔나는 조연들의 조화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쿠키 영상에서 장이수가 등장했을 때 [4], 반가움과 동시에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부디 4편에서는 (실제로 4편은 3편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더욱 강력하고 입체적인 빌런과 함께, 마석도에게도 진짜 위기가 찾아오는 이야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익숙함도 좋지만,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새로움이 시리즈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테니까요.
6. 문화적 현상: 트리플 천만, 그리고 명과 암
범죄도시3의 천만 돌파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입니다. 이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스타 파워와 시리즈 특유의 오락성이 결합하여 막강한 흥행 파워를 보여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작품의 질적 저하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자기 복제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오로지 흥행 공식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은 앞으로 시리즈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7. 결론: 익숙한 쾌감, 그러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
범죄도시3은 여전히 마동석표 액션의 통쾌함과 특유의 유머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오락 영화입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서, 반복되는 구조와 다소 평면적인 빌런 캐릭터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천만 관객이라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아는 맛'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마 다음 편을 또 기대하게 될 것입니다. 마동석의 주먹은 여전히 강력하고, 그의 곁에는 새로운 웃음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7]. 부디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빌런과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로 돌아와, '역시 범죄도시다!'라는 찬사를 다시 한번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