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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 여행 서사시

 




2014년 개봉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는 마블 코믹스의 동명 스토리라인을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엑스맨 세계관을 연결하며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줄거리

2023년 암울한 미래, 변형 가능한 로봇 '센티넬'이 돌연변이와 그들을 돕는 인간들을 사냥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가 펼쳐집니다. 소수의 살아남은 엑스맨들—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 매그니토(이안 맥켈런), 울버린(휴 잭맨), 스톰(할리 베리), 키티 프라이드(엘렌 페이지) 등—은 중국에 있는 마지막 은신처에 모입니다.

키티 프라이드의 능력을 이용해 비숍(오마 시)의 의식을 과거로 보내 센티넬의 공격을 예측하고 피해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는 이 모든 재앙이 1973년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이 센티넬 프로그램의 창시자 볼리바 트라스크(피터 딘클리지)를 암살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미스틱은 체포되어 그녀의 DNA가 센티넬 기술 개발에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센티넬은 어떤 돌연변이의 능력도 상쇄하고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티의 능력으로는 의식을 그렇게 오래 전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울버린이 과거로 가기로 결정됩니다. 그의 임무는 젊은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를 설득해 함께 미스틱을 막는 것입니다.

1973년에 도착한 울버린은 먼저 행크 맥코이/비스트(니콜라스 홀트)를 만나고, 그를 통해 찰스 자비에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난 찰스는 학교가 문을 닫고 능력을 억제하는 혈청에 의존하며 절망에 빠진 상태입니다. 울버린은 그에게 미래의 위험을 설명하고, 미스틱을 막기 위해 매그니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합니다.

매그니토는 케네디 암살 혐의로 펜타곤 지하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울버린, 찰스, 행크는 초고속 돌연변이 피터 막시모프/퀵실버(에반 피터스)의 도움을 받아 매그니토를 탈옥시킵니다. 그러나 매그니토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어 갈등이 계속됩니다.

한편, 미스틱은 베트남에서 돌아온 돌연변이 군인들이 트라스크 산업에 의해 실험 대상이 된 것을 알게 되고, 파리에서 열리는 평화 회담에서 트라스크를 암살하려 합니다. 찰스, 에릭, 행크, 로건은 파리로 가서 그녀를 막으려 하지만, 에릭은 미스틱을 죽여 미래를 바꾸려 합니다.

결국 미스틱은 트라스크 암살에 실패하고 도주하지만, 사건은 돌연변이의 존재와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닉슨 대통령은 트라스크의 센티넬 프로그램을 승인하고, 백악관 앞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기로 합니다.

매그니토는 시연용 센티넬에 금속을 주입해 자신이 제어할 수 있게 만들고, 백악관을 공격합니다. 그는 또한 RFK 스타디움을 백악관 주변에 둘러쌓아 외부의 개입을 차단합니다. 찰스는 미스틱을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매그니토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찰스는 결국 혈청 사용을 중단하고 자신의 텔레파시 능력을 회복해 미스틱과 정신적으로 대화합니다. 미스틱은 매그니토를 제압하고 트라스크를 죽이려 했지만, 찰스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꿉니다. 이 행동은 TV로 생중계되어 돌연변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미래에서는 센티넬이 엑스맨의 마지막 은신처를 발견해 모두를 죽이기 직전이지만, 과거의 사건이 바뀌면서 타임라인이 변경됩니다. 울버린은 2023년 변화된 미래에서 깨어나, 학교가 번창하고 모든 친구들이 살아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영화는 고대 이집트에서 젊은 엔 사바 누르(아포칼립스)가 숭배받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시간 여행과 대체 역사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간 여행이라는 SF 요소를 엑스맨 세계관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크리스 클레어몬트와 존 번의 1981년 코믹스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하지만, 원작에서는 키티 프라이드가 미래에서 과거로 의식을 보내는 반면, 영화에서는 울버린이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러한 변경은 휴 잭맨의 울버린이 프랜차이즈의 중심 캐릭터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불멸성과 치유 능력이 시간 여행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는 설정적 합리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영화는 또한 실제 역사적 사건—베트남 전쟁, 파리 평화 협정, 닉슨 행정부—을 배경으로 활용하며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장르의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특히 매그니토가 케네디 암살의 배후로 설정된 것은 실제 역사와 엑스맨 세계관을 흥미롭게 연결한 사례입니다.

캐릭터 아크와 연기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특히 찰스 자비에와 에릭 렌셔의 캐릭터 발전에 중점을 둡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보여준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적인 젊은 찰스가 아닌, 좌절하고 절망에 빠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그가 다시 희망을 찾고 프로페서 X로 성장하는 과정은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입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매그니토 역시 복잡한 캐릭터 아크를 그립니다. 그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돌연변이의 미래를 위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미스틱은 이전 영화들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그녀의 선택이 전체 타임라인을 좌우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로렌스는 찰스와 에릭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스틱의 복잡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휴 잭맨은 울버린 역할로 7번째 출연하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과거의 찰스와 에릭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인내심과 지혜를 보여줍니다.

시각 효과와 액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뛰어난 시각 효과와 액션 시퀀스로도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미래 세계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적응형 센티넬의 디자인은 영화에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퀵실버의 초고속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그가 펜타곤 주방에서 경비원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혁신적인 슬로우 모션 기법과 짐 크로체의 'Time in a Bottle' 음악과 함께 유쾌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인상적인 시퀀스로 평가받았습니다.

또한 RFK 스타디움을 들어 올려 백악관 주변에 배치하는 매그니토의 장면이나, 미래에서 센티넬과 엑스맨들의 전투 장면 등 스케일이 큰 액션 시퀀스들도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재활성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엑스맨 영화 시리즈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엑스맨: 라스트 스탠드'와 '울버린: 오리진'으로 인해 다소 침체되었던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퍼스트 클래스'로 시작된 리부트를 원래의 시리즈와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영화의 결말은 이전 영화들의 타임라인을 사실상 리셋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라스트 스탠드'의 논란이 많았던 결정들(진 그레이와 스콧 서머스의 죽음 등)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타임라인 리셋은 이후 '엑스맨: 아포칼립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 등의 후속작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비평과 수상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90%의 신선도 점수를 받았으며, 메타크리틱에서는 75점을 기록했습니다.

비평가들은 특히 복잡한 시간 여행 설정을 명확하게 풀어낸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감정적 깊이와 액션의 균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피터 트래버스는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2억 달러의 제작비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7억 4,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또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으며, 새턴 어워드, 엠파이어 어워드 등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했습니다.

결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간 여행이라는 복잡한 설정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엑스맨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연결한 작품입니다. 깊이 있는 캐릭터 발전, 흥미로운 스토리라인, 그리고 뛰어난 시각 효과와 액션 시퀀스는 이 영화를 엑스맨 시리즈의 최고작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액션물을 넘어, 희망과 절망, 선택과 운명, 그리고 화해와 용서의 주제를 탐구하며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확장했습니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그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뛰어난 연출, 그리고 인상적인 앙상블 캐스팅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와 SF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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